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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레이튼

주절주절/영화 Posted at 2007/12/02 22:31

[마이클 클레이튼]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평생을 거대 로펌에서 일벌레로 살면서,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정력을 바쳐 온갖 법적 무기를 만들어냈던 변호사. 거짓을 덮는 것도 서슴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그리고 오로지 의뢰인이 던져 줄 돈뭉치만을 생각하던 변호사. 그러던 그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 바로 앞 큰길에서 돌연 계시와도 같은 체험을 한다. 내가 방금 걸어나온 저 곳은 훌륭한 로펌이 자리한 건물이 아니라, 거대한 괴물의 똥구멍이었구나. 나는 이 사회를 썩히는 괴물의 더러운 똥을 뒤집어 쓴 채 수십년을 살아 왔던 것이었구나. 그리고 그는 그 순간, 똥을 벗어던지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수 년을 쏟아부었던 사건, 거대회사 유노스가 만들어낸 인체에 유독한 제초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유노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집단소송 사건에서, 그는 의뢰인 유노스의 거짓말을 더 이상 돕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유노스의 법무팀장 - 그 또한 끊임없이 그럴듯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그리고 그 거짓말이 좀더 그럴듯하게 되지 못한 데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신경이 부서지기 일보직전 수준까지) - 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실과, 그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변호사를 막고자 한다.

괴물의 똥을 벗어던진 변호사 곁에 그의 친구,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 남들이 여기저기 싸질러 놓은 똥을 치워내는 사람, 로펌의 뒷수습 전담 변호사 마이클 클레이튼이 있다. 그야말로 정말 평생을 남이 싼 똥 속에서 살았다. 이제 그는 로펌을 위해, 자신의 월급을 위해 친구의 반란을 수습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이 진행되면서, 클레이튼 자신에게도 친구와 마찬가지 자각이 일기 시작한다. 이제는 그가 똥을 벗어던질 차례다.

이야기야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감독의 연출은 뛰어나다. 감독의 시선은 냉정하기 그지없고, 마이클 클레이튼이 느끼는 피로와 고뇌가 내게도 느껴지는 듯할 정도로 생생하다. 시간을 살짝 뒤트는 방법을 통해 자칫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좋았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씬과 오프닝 씬이다. "나는 죽음의 신 시바다!!" 라고 장엄하게 외쳐 놓긴 했지만 돌아서서 자기가 저지른 일의 엄청남을 새삼 깨달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마이클 클레이튼의 심리상태를 마지막 장면은 대사 하나 없이 잡아낸다. 흥분, 불안, 공포, 뿌듯함과 개운함이 뒤섞인 심경이 조지 클루니의 주름살을 타고 그대로 전달된다.

말 한마디 없이 영상이 뿜어내는 무게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마지막 장면. 그와 정반대로 첫 장면에서 관객을 뒤흔드는 것은 분주한 로펌 사무실을 어지럽게 비추는 영상이 아니라, 그 영상을 배경으로 뒤에 깔리는 말, 로펌 건물이 사실은 거대한 괴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말이다. 표정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적적 체험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광기어린 심리상태까지 표현해 내는 톰 윌킨슨의 연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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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hiva, the God of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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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2 22:31 2007/12/02 22:31